미지의 세계를 가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린 대화하다 보면 마치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얘기할 때가 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면서 정확하고 세밀하게 배우는 게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조금 아는 척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 아는 척했던 얘기가 정말 모르는 부분이라면 더 부끄러움이 찾아들지 않을까? 합선 흔적이 있다고 조건 없는 전기화재인가, 부주의에 의한 화재인가? 화재조사관은 어떨 땐 망상가처럼 생각하고 어떨 땐 4차원적으로 생각하며 망상과 4차원을 과학이란 현실을 적용해 결론에 도달하는 사람이다. 단순하지만 복잡하고 복잡하지만 명쾌한 결론을 낸다. 그러나 모든 현장에서 명쾌한 답을 찾고 논리를 전개하는 건 아니다. 가끔은 피해자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틀린 소리는 아닌데…. “불이 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