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 54

용기 있는 사람

 용기 있는 사람 벌려놓은 것도 별로 없는데, 5월이 참 바빴습니다. 진짜 농부들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적은 양의 농사를 짓고 있고, 글 써서 기고하는 양이나 매달 강의하는 날도 쥐 오줌만큼 밖에 안 되는 놈인데, 새 살림 차리는 벌 받느라 그랬을까요? 5월에는 도무지 고요히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마땅하지 않은 달이었습니다. 숲에 피고 진 꽃이 몇인지도 제대로 못 보았고, 뻐꾹새 다시 돌아와 숲의 소리들 속으로 스며든 것도 언제였는지 놓쳤습니다. 또한 좋아하는 그 이 장가든다는 데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5월의 삶이 정신 없이 지났고, 결국 스스로의 삶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으니 참 비겁했습니다. 6월엔 조금 더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책에서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있거나 무엇도 겁내..

신경영 2010.05.27

"보직 과학자들 '강등'…연구에 집중해라"

 [인터뷰]"보직 과학자들 '강등'…연구에 집중해라" 박준택 기초연 원장…"연구 않는 사람은 과학자 아니다" "재미있게 연구해야 노벨상 탈 수 있어"…정부 간섭 'NO' ⓒ2010 HelloDD.com "과학기술자들을 좀 다르게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를 현실적 가치에 두는 것과 달리 과학자는 연구 자체에 의미를 두거든요. 과학자들이 돈과 권력에 관심이 있었다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겠죠. 연구를 하는 일련의 활동에서 재미를 느끼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것. 그 것이 과학기술자의 길입니다."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생각하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정의다. 연구하지 않는 사람은 과학자가 아니라는 것. 2년째 기초연 수장직을 수행하면서 박..

신경영 2010.05.27

화재안전문화 정착사업과 기술력 향상

화보협, 창립 37주년 기념식 가져 기술력 향상과 화재안전문화 정착사업 주력키로 최영 기자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이한 한국화재보험협회가 기념식을 갖고 화재안전문화 정착사업과 기술력 향상 사업에 주력키로 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고영선)은 14일 협회 1층 강당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 고영선 이사장은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은 변화에 적절하게 잘 대처한다”고 강조하면서 “변화에 대한 마음자세를 굳건히 하자”고 말했다. 고영선 이사장은 또 “국민에 대한 화재예방 계몽활동은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우리의 임무로 협회가 존속하는 한 계속적으로 국민들에게 화재예방교육을 해야 한다”며 “4가지 주력 사업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한..

산업 2010.05.27

본래의 힘

분봉하는 벌을 받아 앉혀 놓은 몇 개의 벌통에서 벌들이 떠나버렸습니다. 앉혀 놓았던 벌 통이 빈 벌통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얼마나 서운한 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마당 한 켠에 심은 몇 포기의 상추 중에 개에게 밟힌 한 포기의 상추가 시들어도 서운한 마음이 큰데, 어렵게 받아놓은 벌들이 집단으로 집을 떠나는 장면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섭섭함은 그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말없이 그들이 떠나고 난 빈 벌통을 열어봅니다. 무엇이 불편했을까? 곧 비가 온다는데, 저렇게 떠나면 집과 먹이를 구하느라 주리는 시간을 겪어야 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저들에게 이곳을 버려 산 속의 험난함을 택하게 했을까? 심하게 표현하면 마치 저들로부터 내가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

신경영 2010.05.23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상황이 사실을 덮지 못하도록

일백리(一百里) 행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갑자기 왠 행군이냐고요? 제 생각도 딱! 그랬습니다. ‘직원 소양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날아든 날벼락에 정신이 멍해지고 말았지요. 군대에 다녀온 남자라면 알겠지만 백리, 즉 40km 행군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돌도 씹어먹고, 버스보다 빠르게 뛰어다니던 20대초반의 몸도 아니고 보니 살짝 겁도 났습니다. 물론 별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어가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별 소용이 없더군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참가한 교육에서 긍정의 에너지가 솟구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지요. 아마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나 봅니다. 버스를 타고 교육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동료들의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왔으니..

좋은글 2010.05.18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위대한 그가 바보에게 당한 이유

한 과부가 남편이 누군지 모르게 애를 낳아 사복이라고 불렀다. 열두 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기어 다니는 그 아이를 놀려 뱀의 새끼, 사동(蛇童)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사복의 어머니가 죽었다. 원효는 그때 고선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사복이 찾아왔다. 원효가 예를 갖춰 맞았지만 사복은 답례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그대와 내가 옛날에 경전을 실고 다니던 암소가 죽었소. 함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어떻겠소 ?" "좋다" 그래서 둘이 함께 사복의 집에 이르렀다. 사복이 원효에게 시신 앞에서 축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원효가 멋지게 지어 불렀다. 태어나지 말 것을, 죽음이 괴롭구나. 죽지 말 것을, 태어남이 괴롭구나. 사복이 답하여, "글이 번거롭군요" 하더니, 고쳐서 말했다. "죽고 ..

좋은글 2010.05.18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영웅의 여정(A Hero’s Journey)은 깨달음의 과정

비교신화학자인 죠셉 캠벨은 신화 속 “영웅의 모험은, 그의 삶에서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신화에서 이 깨달음은 잠든 공주를 깨우고, 용을 죽이고,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고래에 삼켜지고, 아버지를 만나 화해하고, 여신과 결혼하는 것으로 상징됩니다. 하지만 영웅이라고 해서 깨달음을 쉽게 얻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모험이 영웅을 만듭니다. 영웅의 전제 조건은 모험이고, 모험이 영웅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캠벨은 “영웅적인 삶은 ‘각자만의’ 모험을 실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캠벨이 말하는 ‘영웅의 여정(A Hero’s Journey)’은 깨달음의 과정이고, 깨달음은 시련과 고독의 길에서 솟아납니다. 모든 모험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온갖 시련과 고독의 시기..

신경영 2010.05.12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엉뚱한 꿈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에게

‘주승미’를 아시나요? 싱그러운 미소를 지닌 여자를 떠올렸다면, ‘땡!’입니다.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쉽게도 ‘주승미’는 여자 이름이 아니라 ‘주력 사업, 승부 사업, 미래 사업’의 준말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1인 기업의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개념이지요. 주로 기업 경영에서 사용하지만 저희는 이것을 개인의 측면에 적용해보는 중입니다. 먼저 ‘주력 사업’은 말 그대로 현재 자신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입니다. 동시에 생계를 해결할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 원천이기도 하지요. 저 같은 직장인들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의 생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겨운 밥벌이’로 폄하해서는 곤란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얻는 결과물을 토대로 다음..

신경영 2010.05.11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지극함이 하늘에 닿으니

하루는 집 근처 동쪽 시냇가에서 놀다가 수달 한 마리를 잡았다. 살을 발라내고 뼈는 동산에다 버렸다. 아침에 보니 그 뼈가 없어졌다. 핏자국을 따라가 보니, 뼈는 제 굴로 돌아와 새끼 다섯 마리를 안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오랫동안 놀라워 하다가 깊이 탄식하고 머뭇거렸다. 문득 속세를 버리고 출가하기로 하고, 이름을 바꾸어 혜통이라 했다 - 삼국유사,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중에서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 전편을 통해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 중 하나입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커서 이제 결혼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니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죽었으나 죽을 수 없고, 뼈가 ..

신경영 2010.05.09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듣고 싶다면

 밭으로 찾아든 물까치. 그대 혹시 문득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듣고 싶은 적이 있는지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들의 합창 소리를 듣고 싶다면 그대 이 숲으로 오십시오. 특별히 새벽과 저녁 무렵에 오셔야 좋습니다. 무수한 새들 저마다가 부르는 노래 소리가 모이고 섞여 빚어내는 군더더기 없는 앙상블의 시간에 매료될 것입니다. 그대는 그저 눈을 감기만 하면 됩니다. 감나무 과수원 위쪽, 버드나무 한 그루 아름답게 서 있는 자리에서 고요히 눈감고 한참 동안 서 있기만 하면 됩니다. 온 몸의 긴장이 소멸하고 욕망의 때 역시 단숨에 씻겨져 내려갈 것입니다. 오로지 자연인 아무개로서의 그대가 온전히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에게 지갑을 열어 그 고마움의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

뉴스실 2010.05.06